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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장으로 보는 코타키나발루 여행
    놀멍 걸으멍/2018 코타키나발루 2018. 8. 14. 21:37


    3박 4일의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단 한 장으로 요약해본다

    (항공기 일정 상 3박 3일의 여행)


    그 아름답다는 석양을 보기 위해 급하게 꾸민 일정이었다. 


    기내수하물만 가능한(위탁수하물 X) 제주항공의 특가표로 7월 초 코타키나발루 공항으로 날아갔다


    이런 특가는 처음이었는데 괜찮았다. 해외여행의 쇼핑압박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어짜피 별로 살 건 없었다.   


    기내 엔터테이먼트가 없는 저가항공 덕분에 가지고 간 전공책을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다. 과감히 호텔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다는. 


    밤 늦게 도착하는 한국-코타키나발루 항공 일정 상 도착하자마자 녹초가 되어 버려 그랩이고 우버고 귀찮아서


    공항 쿠폰택시(그랩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비싼)로 바로 호텔로 이동했다. 


    꼭 그랩을 타시라. 공항으로 돌아오는 날 같은 거리를 그랩택시로 왔는데 쿠폰택시 비용이 아까워서 울 뻔했다. 


    호텔은 제셀톤 포인트 바로 옆 머큐어 코타키나발루 시티센터 호텔 


    첫날은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을 청했지만. 


    옆 방이 너무 시끄러워 확인을 해보니 1개의 패밀리룸을 2개의 더블룸으로 쪼개 놔 소음이 심했던 것.


    당장 다음 날 아침 호텔 측에 이야기를 하고 방을 바꿨다. 첫 인상이 그리 좋진 않다. 


    호텔은 가족여행을 하기에 좋은 듯 하다. 


    조식은 신청하지 않았다. 코타키나발루는 괜찮은 카페가 많아 굳이 조식을 신청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옥상에는 작은 수영장이 있고(경치를 앞 건물이 다 막아버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꽤 훌륭한 뷰를 자랑하는 헬스장이 있다.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며 리모델링 한 지 얼마되지 않아 룸도 깨끗한 편이다. 


    와이파이도 잘 되고 올드타운 근처라 걸어서 돌아다니기도 좋고 수리아 사바 쇼핑몰(환전소 2곳)이 바로 옆에 있다. 


    인근에 한국제품을 파는 꽤 고급스러운 슈퍼도 있다.  


    암튼. 이전에 비하면 여행이라고 할 것도 없는 여행기 시작해본다.  



    늦은 아침 일어나서 찾은 옥토버 카페. 올드타운 근처에 있다.  


    커피와 샌드위치가 맛있는 편이다. 


    가보면 정말 실망하게 되는 올드타운 화이트커피를 갈 바에 여길 3번 오는게 좋겠다.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커피 진짜 맛이 없다. 카야토스트야 뭐 다들 비슷한 맛이니. 



    둘째날 아침은 Nook 카페. 옥토버카페 근처에 있다. 구글맵에 잘 나온다. 




    깔끔한 디자인만큼 맛도 깔끔하다. 커피도 괜찮고 요거트 맛이 상당하다. 그릭요거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일 수 있겠다. 








    첫 날에는 카페에서 커피마시며 쉬다가 수리아 사바 쇼핑몰에서 환전을 한 후 


    와이프는 쇼핑몰 3층의 네일샵에서 손발톱 관리를 받았으나 정말 형편없는 실력이라 경험에 만족해야 했다. 가격은 약 2만원. 싼 편도 아니다. 


    와이프가 네일을 할 동안 근처 해변을 걷다 특이한 경험(?)을 했다. 


    내 키만한(정말로) 도마뱀이 바다 위를 수영하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줌을 당겨 찍은 사진인데 저 정도 크기면 대략 짐작이 가능할꺼다. 


    동남아는 동남아다. 



    네일에 실망을 한 채로


    쇼핑몰 바로 옆 제셀톤 포인트에서 반딧불 투어 예약했다. 섬투어는 가지 않았다. 


    오로지 석양과 쉼을 위해 간 여행이었기에. 


    반딧불 투어는 평생 반딧불을 한번도 보지 않았다는 사람을 위해 선택한 코스였다. 


    제셀톤 포인트 안으로 들어가면 약 10곳의 여행사가 있다. 


    호객행위가 장난아니다. 짜증이 날 정도.  


    가격을 물어보니 알려주지를 않는다. 왜? 도대체!


    원하는 가격을 부르란다. 


    그래서 진짜 원하는 가격을 적었다. 1인당 2만원이 안되는 금액을 적었다. 


    그러니 정가를 보여주더라. 정가는 1인당 6만원정도 했다. 


    원래 여행을 가면 현지 투어 상품 가격으로 실랑이를 한 적이 없다. 


    보통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추천하는 현지투어를 이용하거나 공정여행을 하는 현지투어를 이용해왔다. 


    이 여행사들이 하는 꼼수가 괘씸해서 이번에는 내가 적은 금액으로 계속 밀당을 했고 


    결국 내가 적은 금액으로 최종확정을 했다. 


    코타키나발루 현지 여행사만의 문제는 아닐꺼다. 한국의 패키지 투어 여행사의 영향 또한 꽤 컸을꺼다. 


    암튼. 이런 행태가 빨리 사라지길. 순간 코타키나발루의 이미지가 안 좋아져버렸다. 


    원하는 가격으로 예약은 했지만 찝찝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한국인에게도 정말 유명한 웰컴 시푸드 레스토랑. 







    사람들이 워낙 많아 시끄럽기도 하고 주문도 어려웠지만(나름의 질서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맛이 워낙 좋았기에 


    정신없음보다는 떠들썩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 타이거 새우 맛있다. 별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볶음밥 정말 맛있다. 


    적당히 취해 산책도 하고 야시장도 구경했다. 





    방을 바꾸길 잘했다. 


    아침에 일어나 인근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수영을 하고 산택을 하다 반딧불 투어 시작.


    투어를 가기 전에. 같은 여행사인지 모르겠으나 꼭 컵라면이나 빵, 간식을 챙겨가시길. 


    투어가 낮에 시작해 밤에 끝나기에 저녁밥을 주는데 위생이 안 좋고 맛도 없다. 


    다른 블로그에서 이 투어를 한 분이 컵라면을 챙겨가라 해서 혹시나하여 챙겨갔는데 좋은 결정이었다. 


    투어 예약을 할 때 호텔을 적는데 예약 시간에 맞춰 호텔로 승합차가 도착했다. 


    2시간 정도 가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10분정도 쉰다. 


    한참을 달려 강가에 도착하는데 이게 참.


    원숭이가 정말 많은 그리고 아주 더러운 선착장에 도착한다. 


    원래 나는 원숭이를 좋아했다. 원숭이띠이기도 하고. 


    이 날 이후로 원숭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선착장은 너무 더러워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핸드폰 조심하시라. 선착장 밑으로 떨어지면 그냥 포기해야 할 정도. 





    선착장에는 사진의 원숭이들이 약 100마리 정도 모여있었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간단한 음료와 빵과 같은 간식을 주는데 원숭이들이 호시탐탐 간식을 노린다. 


    그냥 노리는게 아니라 난폭하게 노리기에 다칠수도 있다. 저 더러운 선착장에 사는 원숭이 손톱에 긁히기라도 한다면. 


    절대 음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말고 접시채 손에 들고 먹길. 


    간식을 먹으며 30분정도 기다리며 긴코 원숭이를 보러 가는데. 이 코스도 참. 


    배 1대에 20명정도 타는데 이런 배 10여척이 긴코원숭이 한 마리 보겠다고 선착장 인근 맹그로브 숲 근처를 돌아다닌다. 


    눈 앞에서 환경이 파괴되는 수많은 광경을 목격했다. 기름과 엔진오일을 그냥 강에 버리고. 쓰레기가 강변을 떠다니고. 


    이곳도 얼마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 


    암튼 다시 긴코원숭이로 돌아가서. 


    긴코원숭이 투어 배 위에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원경이 없으면 이게 긴코원숭이인지 그냥 원숭이인지 구분도 안간다. 


    솔직히 선착강을 깨끗하게 청소하는게 긴코 원숭이를 위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무한 긴코 원숭이 투어가 끝나면 다시 승합차를 타고 10여분을 달려 어느 해변에 내려준다. 


    경치는 참 좋은 해변이다. 석양을 볼 수 있다면.


    해변가 건물에 미니 뷔페가 차려져 있다(음식은 참 맛이없다). 


    위생에 민감한 편이라 이걸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다른 여행자들은 잘 먹더라. 


    뜨거운 물은 제공되기에 컵라면과 빵을 사간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구나라며 와이프와 한참을 이야기했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석양을 보러 갔으나 오늘도 실패. 


    3일 내내 환상적이라는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을 보지 못했다. 


    늘 기대와 다른 것이 여행 아니겠는가. 뭐 괜찮다. 


    그래도 반딧불 투어를 기대했다. 


    나는 고향이 제주라 굳이 한라산이나 폭포에 가지 않더라도 반딧불을 많이 봤다. 


    와이프는 전혀 보지 않았기에 그리고 석양을 보지도 못했기에 반딧불 투어는 기대했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트리 같다고 했기에. 


    긴코원숭이 배를 탔던 그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와 배를 탔다. 


    배를 타기 전 꼭 모기스프레이를 뿌려야 한다. 투어 중에는 뿌리지 못한다. 


    그리고 꼭 긴팔 셔츠와 긴 바지를 입길. 


    반딧불 투어를 하려다 모기투어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참고로 말레이시아는 말라리아 주의국가다. 


    우리 부부는 긴 팔, 긴 바지에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에서 쓰는 모기퇴치밴드까지 준비해 모기를 물리지 않았지만. 


    우리 뒷 편에서는 모기들의 뷔페였다. 


    배를 타고 클라리스 강 깊숙히 들어간다. 해질녁 클라리스강은 참 예쁘더라. 


    클라리스강을 오가며 특수필터를 장착한 렌턴으로 반딧불을 유인한다. 


    이 날 반딧불을 30마리 정도 봤을까. 지금 생각해도. 하. 


    내가 1인당 2만원으로 깎은 것이 정말 잘 한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우리 뒷편 50대의 한국 중년여성 팀은 선택관광으로 꽤 비싼 가격(거의 정가인 듯)으로 온 분들이 있었는데


    온갖 화를 내드라. 나라도 그럴 듯. 


    배를 운전하는 사람 1명과 렌턴으로 반딧불을 불러모으는 가이드 1명이 있는데 


    그 둘은 반딧불이 아닌 우리나라 20대 여성에게만 관심을. 온갖 스킨쉽.


    역대급 최악의 투어를 마치면 호텔로 데려다준다. 


    배도 고프고 마음도 허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올드타운 사거리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 Little italy로 갔다. 


    적당한 맛의 피자와 파스타, 맥주로 저녁을 보냈다.  





    마지막 날이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늦게 일어나 호텔 근처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쇼핑을 하고(현지 문구점인데 나름 유니크한 디자인의 문구류를 판다) 


    이마고몰 근처에 있는 Tiya에서 핫스톤 마사지를 받았다. 



    저녁은 주변에서 평점이 높았던 LAUNDROLUXE에서.






    아마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비싸게 먹은 식사지싶다.  


    식당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세탁소다. 주간 몇시간은 식당 옆 코인세탁소가 운영되고 저녁에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 


    옆에 코인세탁기가 쭉 놓여있어 뭔가 어색하지만 식당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그런데 맛이 상당하다. 정말 맛있다. 한국에서 이 정도 맛을 보려면 최소 3~4배는 더 줘야 한다. 


    가볼만한 식당이다. 특이하기도 하고.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와 쉬다가 자정에 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탔다. 면세점은 별거 없었다. 


    자정에 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연달아 있어 김포공항처럼 느껴진다. 앉을 곳이 부족해 카페는 자리잡기 전쟁. 


    이렇게 코타키나발루 여행은 끝났다. 


    다시 코타키나발루에 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혹여나 가게 된다면 호텔이 아닌 리조트를 이용하는게 좋겠다. 


    반딧불 투어와 석양은 운명에 맡기길. 


    7월 초 코타키나발루의 날씨는 맑았다가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는 등 오락가락이었다. 


    다만 비가 오더라도 스콜처럼 퍼붇는 비는 아니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소소하게 찾은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나 오랜만에 호텔에서 푹 쉬었던 시간은 좋았다. 


    참고로. 나는 코타키나발루가 해변가인 줄 알았다. 섬투어를 가지 않으면 해변은 볼 수도 없다.


    아! 선셋포인트라는 워터프론트. 가지 마시라. 진짜 더럽고 냄새나고. 차라리 제셀톤 포인트가 훨씬 낫다. 수트라하버나.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으나 이게 일반화는 될 수 없기에. 다른 분들은 행복한 여행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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