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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장으로 보는 일본 오사카 (교토, 나라) 여행
    놀멍 걸으멍/2018 오사카(나라+교토) 2019. 1. 28. 16:45

    남들 다 가봤다는 오사카. 너무 흔해 마치 부산처럼 느껴지는 오사카. 나도 갔다. 


    도쿄, 후쿠오카에 이은 3번째 일본 여행이다. 


    일본에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은데 방사능 걱정 때문에 이제 못가지 싶다. 오키나와면 몰라도. 


    일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처댁의 부모님과 처남, 우리 부부 총 5명의 여행이다. 


    16년 베트남 다낭, 17년 대만 타이페이, 18년 일본 오사카까지. 


    매년 한번씩 여행을 함께 갈 수 있어서, 다음의 여행을 함께 계획할 수 있어서 뿌듯하긴 하다. 


    열심히 일한 보람이 뭐 이런거 아니겠나. 


    암튼 오사카와 교토, 나라까지 다녀온 여행기를 시작해본다. 


    사실 오사카도 그렇지만 교토와 나라는 정말 혀를 살짝 대서 맛만 본 정도다.  


    처가댁이 부산이라 김해공항에서 출발했다. 


    해외여행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야 왠지 첫 맛이 좋은데(?) 김해공항은 너무 작아 마치 제주도 가는 것 같다.  


    짧은 비행을 마치고 오사카에 도착했다. 


    이번 일본여행에서는 2곳의 호텔을 이용했다. 


    오사카성 옆 '뉴 오타니 오사카'와 교바시 옆과 연결되어 있는 '게이한 교바시 그랜드 호텔'이다. 


    여행을 하며 한 도시에서 두 개의 호텔을 이용하지 않는데 일본 아니 오사카를 얕봤다. 


    여행 일정만 보고 있었지 당연히 호텔은 널널할 줄 알았는데 여행 기간에 이미 80%의 호텔이 예약된 상태. 


    어쩔 수 2곳의 호텔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자유여행인지라 여행, 관광, 이동, 음식을 모두 우리 부부가 감당해야 해서 사진은 별로 없다. 호텔 사이트 참고하시길. 



    뉴 오타니 오사카는 지하철 역에서 5분거리의 5성급 호텔이다. 규모도 상당하고 밤에 보이는 오사카성 야경도 이쁘다. 


    아침에 오사카성 공원와 강변을 산책하기 좋고, 편의점이나 카페(스벅)도 있어 여러모로 이용하기 좋다. 


    다만 가격에 비해 서비스나 룸컨디션은 별로인듯 하다. 오래된 호텔의 분위기(고풍스럽긴 하다)에 호텔 내 시설(사우나, 헬스클럽) 사용이 유료다. 게다가 비싸다. 



    게이한 교바시 그랜드 호텔은 교바시역과 연결되어 있어 교통은 편리하다. 바로 옆 큰 슈퍼와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이 있어 쇼핑하기 좋다. 시설은 3성급 정도로 가족이 이용하기에 가성비가 좋다. 


    둘 다 조식은 이용하지 않았다.  


    장인어른이 퇴직을 하고 중국으로 패키지 여행을 자주 가는데, 가이드가 현지 식당이 아닌 한국 식당 위주로 가기 때문에 식사가 늘 아쉽단다. 


    가이드 마음도 이해는 한다. 여러명이 여행을 가는데 현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가이드에게 항의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싶다.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에서는 현지 음식을 경험해보려고 식당을 찾아다닌다. 조식은 어느 호텔을 가건 좀 뻔한 느낌이기에 조식을 빼고 오사카 식당을 이용했다. 식당은 이전 포스팅에 있다. 



    오사카공항에 도착해 마치 로봇으로 변신할 것 같은 파란색의 라피트 열차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여 호텔로 갔다. 


    유심과 오사카주유패스는 한국에서 미리 구매. 



    깔끔한 디자인의 좌석이 편한 라피트에서 한글 안내를 해주니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하다. 역시 일본은 일본이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그 유명한 오사카성에 간다. 벚꽃이 피었다면 더 이뻤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오사카성을 둘러싼 작은 강에서 일본식 나룻배를 탈 수 있다고 해서 갔지만 이미 마감. 


    오후 4~5시였는데. 아쉽다. 야심차게 알아봤는데 마감시간을 알아보지 않았다. 이 시간에는 당연히 할 줄 알았다. 


    오사카성은 기대만큼 와닿지는 않더라. 


    오사카성 자체보다는 꼭대기에서 보는 전망이 좋았고, 오사카성 공원이 좋았다. 일본식 정원의 잘 계획된 안정감이 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오사카 공중정원으로 야경을 보러 갔다. 


    빌딩들 사이 어느 골목에는 심야식당이 있어 간단한 안주에 맥주 한잔하는 직장인들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도시의 야경을 볼 수 있다.




    호텔로 돌아와 편의점에서 간단한 안주와 하이볼, 맥주를 사서 얼근히 취한 채 첫 날의 밤을 보냈다. 


    둘째날은 교토 현지 투어를 하는 날. 


    마이리얼트립에서 당일 버스투어 상품을 예약했는데 정말 가보고 싶었던 두 곳이 포함된 투어는 이미 예약마감이라 아쉽게도 다른 투어를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가고 싶었던 곳은 철학자의 길과 게이샤의 추억으로 유명한 여우신사 후시미이나리였는데. 


    예약가능한 투어는 아라시야마, 청수사, 금각사만 포함된 코스였다. 


    원래는 대중교통으로 가려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이 힘들어 할 것 같아 뒤늦게 현지 당일투어를 알아봤는데 거의 예약마감이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이 후쿠오카와 오사카라더만 호텔부터 투어 예약까지 실수연발이다. 


    암튼 당일 투어 편했다. 나름 재미도 있었고. 가이드분이 정말 잘하심(쿠루쿠루버스 추천). 


    제주도 관광지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패키지 여행의 단점을 너무나도 자주 봤던터라 한국인 가이드 투어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외국에서 한국인 가이드의 투어를 이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패키지 투어에 대한 불신과 선입견을 날린 경험이었다. 


    잘 고르면 괜찮은 투어가 있다.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 내내 고민과 선택, 결정을 계속해야 하기에 나름 힘든 것도 있었는데 당일투어로 잠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오사카에서 약 1시간 가량을 달려 간 첫번째 여행지는 대나무로 유명한 아라시야마



    왜 유명한지 모르겠는 도월교. 물소리가 하도 시원해 한참을 앉아있긴 했다.  


    도월교보다 왜 더 유명한지 모르겠었던 아라비카%카페. 


    도월교보다 아라비카%카페가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20여분을 기다리다 줄이 줄어들지 않아 포기했다. 



    도월교에서 어떤 행사를 하던데 말이 통하지 않아 알수가 없었다. 


    카페는 포기하고 점심식사로 두부정식을 먹기로 했다. 이 동네가 두부가 유명하단다. 



    점심을 먹고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으로 향했다.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참 좋더라. 사람만 없으면. 대나무 특유의 바람소리가 상쾌하게 해준다. 


    그러나 단체관광객이 붐비기 시작하더니 정신없는 대나무밭이 되버렸다. 



    대나무숲을 지나 인위적인 분위기를 대놓고 풍기는 예쁜 정원에서 한참을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동네 상점가도 구경하고, 왜 대나무 아이스크림인지는 모르겠는데 대나무아이스크림도 먹고 다시 투어 출발.




    이 아이스크림 맛있긴 하다. 5월의 교토가 상당히 더웠기에 수분이나 당분보충이 필요하다. 



    얼음물에 오이를 막대에 끼워 팔던데 먹진 않았다.


    다음은 금각사. 별 기대를 안했는데 화려하긴 하더라. 



    금각사를 둘러보고 청수사로 향했다. 


    청수사는 공사 중이라 대충 둘러보고 그 유명하다던 니넨자카 스타벅스로 갔으나 끝을 알 수 없는 줄에 포기하고. 오늘 참 포기 많이 한다. 




    새벽에 오면 고즈넉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낮에는. 




    공동의 여행에서 정말 작은(?) 사적 이익을 누리고자 지브리 스튜디오 기념품샵에서 한참을 놀았다. 도쿄에 갔을 때 지브리 스튜디오를 못간 것이 이렇게 한이 된다. 




    니넨자카의 수많은 사람들을 구경하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또 하루의 밤을 보냈다. 


    이 날 너무 피곤해서 꼭 가려고 했던 오사카의 오래된 카페 마루후쿠(marufuku)도 포기. 오늘은 포기의 날이었다. 정말 맛있었던 저녁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날이 밝아 이번엔 오사카 근교 나라의 사슴공원을 가보기로 했다. 


    이전 포스팅에서 썼던 식당도 가보고 싶었고 사슴공원도 가보고 싶었고. 



    사슴공원으로 가는 길. 나라에서 유명한 쑥떡(진짜 맛있다)을 씹으며 당을 충전하고. 




    길거리에 사슴똥이 보이더니 사람들 주변으로 사슴들이 어슬렁거린다. 




    센뻬를 사서 주니 순한 사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더라. 조금 무서움. 그래도 길거리에 방목하듯 사슴들이 놀고 자고 먹고 싸는 걸보니 신기하긴 하더라. 


    먹이에 홀려 몰려드는 사슴을 조심할 것. 특히 아이들은 좀 무서울 것 같다. 




    돌아오는 길 당보충을 위해 한 카페에 들려 케이크를 먹었으나 너무 달아, 달아도 너무 달아서 입맛을 잃은 채 다시 오사카로 돌아왔다. 


    유럽 여행에서는 짠 음식이 문제였는데 일본은 달달함을 넘어 쓰릴 정도로 단 음식이 많아서 문제다. 겉보기에는 구별할 수 없으니. 


    오사카로 돌아와 모든 여행자가 다 몰려있는 것 같은 도톤보리 돈키호테를 구경하고 도톤보리 리버크루즈를 탔다. 


    도톤보리 리버크루즈는 오사카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 돈키호텔 앞 리버크루즈 티켓센터에서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하고 배를 타면 된다. 


    시간이 남아 돈키호테 관람차를 탔다. 하하. 이거 재미있다. 나름 스릴도 있고 경치도 좋다. 




    관람차 1대당 2~3명정도 탈 수 있는데 생각보다 높게 올라간다.



    정상에서 보면 이 정도 높이인데, 관람차가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옮겨가는 정상에서 삐걱거림이 심해 조금 무서웠다. 맞다. 나는 놀이공원을 제일 싫어한다. 그래도 경험삼아 타보긴 했다. 다른 사람들은 심심할지도 모르겠다. 


    예약시간이 되서 리버크루즈를 타러왔다. 



    나름 재밌다. 이거. 


    20여명 정도 배를 타는데 도톤보리강을 약 30분에 걸쳐 왕복하며 이곳저곳을 설명해준다. 간단한 영어도 가능해서 대충 알아들을 수 있다. 가이드가 호응을 유도하며 참 재미있게 설명한다. 


    배에서 나는 매연냄새가 심하긴 하지만 공짜로 할 수 있는 여행코스라 해보시길. 



    리버크루즈에서 만나게 된 글리코상. 반가워요. 만나자마자 헤어지게 되네요. 


    글리코상을 마지막으로 짧은 오사카 여행이 끝났다. 


    음식도 맛있었고 나름 다양한 재미도 경험했고 안전에 별 걱정을 하지 않아서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이제 일본 본토에 올 일은 없겠다. 방사능도 걱정이고, 최근 더 심해진 일본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일본보다는 중국의 소도시나 


    대만으로 가지 않을까싶다. 


    참고로. 부모님과 함께 자유여행을 갈 때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여유롭게 일정을 짜시라. 이정도면 여유롭겠지라는 일정에서 더 여유롭게 짜시라. 


    부모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쉽게 잊는다. 


    잊는다기 보다는 느껴지지 않아 함께 하는 여행의 순간순간 마주하게 되는 부모님의 지친 모습에 당황하게 된다. 


    이런 당황함이 충격요법으로 작용해 부모님의 나이들어감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싸움으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다행히 그동안의 여행에서 이런 일은 없어 감사하다. 


    더 많은 여행과 시간을 함께 해야지. 결국 남는 건 함께 한 시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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