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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배낭족 부부의 유럽신혼여행기 - 프라하 그리고 시티 나이트 라인놀멍 걸으멍/2012 체코+스위스 2013. 5. 1. 17:22
아름답던 프라하의 모습을 뒤로하고
스위스로 가기 위해 프라하 중앙역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참을 떨어지지 않던 프라하의 중앙역입니다.
프라하는 역도 프라하의 멋이 담겨 있습니다.
저희가 스위스로 타고 갈 기차티켓입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프라하에서 저녁에 출발하여
스위스 바젤에 아침에 도착하는 야간기차를 타기로 합니다.
4~6인용 쿠셋은 아무래도 힘들고 위험할 것 같아
2등석인 2인 침대칸으로 예약을 해봅니다.
열차는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 베를린에서 출발하여
프라하를 거쳐 스위스로 넘어가는
City night line 기차를 타기로 합니다.
자~! 기차를 탈 때..
어려운 말들이 참 많습니다..
저희도 아마 여기서 가장 헤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들이대면 통합니다.
이 곳에서 어느 프라하 주민에게 기차표를 보여주며
어디서 타야 하냐고 또다시 콩글리쉬 남발~!
하지만 난처한 표정을 짓습니다.
모른답니다.
그러니 뒤에 있던 미국인 배낭여행객이
차근차근 가르쳐줍니다.
프라하 중앙역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기차 타는 곳(플랫폼)과 시간이 뜨려면
예정된 기차시각 20분전에 뜬다고 합니다.
저희는 40분전에 가서 왜 플랫폼이 뜨지 않냐고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코레일만 생각을 했던거죠..;;
20분이 남으니 메인전광판에 저희가 타고갈 기차가 뜨고
그리고 플랫폼을 따라가면
아래의 간이 전광판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알아두어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우선 기차들 옆에 보면
SBB CFF FFS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이것은 각각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국철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도 있지만
OST BHF(Bahnhof 혹은 Gare)는 역을 의미합니다.
OST를 빼고 BHF 반호프라는 것이 역을 의미합니다.
자~ 그럼 시간표를 보는 법..
다른 것은 별로 필요없습니다.
ab = 출발시간 / an = 도착시간
이것만 아시면 얼추 기차를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패쓰야 유레일패스 등 워낙 종류가 다양하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위의 사진에도 있지만..
만약 6시 29분에 출발한다고 하면.. 정말 딱 그시간에 출발합니다.
만약 5시 59분에 도착한다고 하면.. 정말 딱 5시 59분에 도착을 합니다.
그 정확함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저희가 타고갈 시티 나이트 라인 열차가 도착합니다.
겉모습은 좀 촌스럽긴 하지만
내부 실내는 꽤 괜찮습니다.
2등칸에 올라서면 왼쪽이 스텝이 일을 하는 곳이구요
(절대 무단으로 들어가면 안됩니다, 저는 뭐를 좀 물어보려고 들어갔다가
아주 혼쭐이 났습니다..;;)
복도를 따라 왼편이 각각의 2등칸입니다.
저희가 사용할 침대칸에 들어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세면대..
왼편에 가글을 할 수 있는 물과 칫솔 등이 있구요.
오른편에는 수건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름 비누도 나오구요. 간단한 세면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2층 침대 중 1층(?) 입니다.
침대 크기는 아무래도 유럽사람들에게 맞춰진 곳이기 때문에
동양인에게는 넉넉합니다.
침대 옆에 생수 두병이 서비스로 있습니다.
창가가 꽤 커서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2층입니다.
이 침대칸은 난방과 에어컨을 승객이 조종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2층칸 창가쪽이 뜨거운 바람과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곳입니다.
이 곳은 2층침대 맞은 편 배낭 등의 짐을 놓는 곳입니다.
사람이 한명 들어가서 누워도 될만한 곳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 정도가 되어 갑니다.
유럽은 아직 해가 쨍쨍하네요.
피곤한 와이프가 잠시 눈을 붙일 동안 저는 바깥구경과
기차구경을 해봅니다.
2등칸은 도난의 위험은 전혀 없습니다.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있도록 2중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맨처음 기차에 오르면 스텝이 아주 딱딱한 어투로
(독일인이라서 그런가..; 유머는 제로..;;)
시설사용법을 간단히 알려주고
표를 가져갑니다.
처음에는 좀 당황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 분이 일일히 도착을 하기전 20여분 전에 깨워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일 아침 식사에서 무엇을 먹을 건지 물어봅니다.
오~ 아침도 주나봅니다.
뭐 거창하게 물어보지 않습니다.
커피 or 주스
끝입니다..;;
저희는 커피를 시켜봅니다.
무려 10시간을 넘게 달려와
아침 8시가 되는 무렵
스텝이 노크를 하구요.
블랙퍼스트를 외쳐줍니다.
그럼 문을 열고 받으면 되죠..^^
아래 위 사진을 함께 보시면..
아주 진한 독일식 뜨거운 커피와~!
오렌지주스(줄꺼면서 왜 물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독일식 빵과 크로와상, 오렌지 마말레이드, 치즈 등이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아침을 먹고나면 바로 바젤이 도착하기 때문에
슬슬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이 시티 나이트 라인 기차를 좀 더 설명드리면..
우선 화장실은 외부에 있습니다. 공용으로 사용을 해야 하구요.
2등칸에는 2등칸 전용 공용샤워실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은 못해봤지만 사람들이 수건을 들고 하나둘씩 가더군요.
나이가 있는 분들이야 힘들 수 있겠지만..
생각외로 상당히 흔들림이 적어 멀미는 없었구요.
생각외로 객실이 큰 편이기 때문에 답답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여름에는 에어컨으로 시원해질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야간기차이기때문에 시간을 따로 챙겨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언가를 계획하지 않고 그간의 여독을 충분한 수면을 통해
확실하게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와이프는 정말 끝도 없이 자더군요)
그리고 창가의 풍경이 너무 좋아 커피를 한잔하며
경치를 구경하는 재미 또한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프라하에서 오기 전 테스코에 들려
잔돈을 모두 쓰려고 과일이니 마실 것 등 잔뜩 사와
기차 안에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했습니다.
혹시 체코 프라하에서 바로 스위스로 넘어가실 분들은
이용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4인실이나 6인실은 좀 피하는게 좋습니다.
도난이 워낙 많다고 하구요.
실제로 6인실을 구경가니 사람들이 화장실을 갈 때도
그 큰 배낭을 들고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첫 기차 침대칸(그것도 어릴 적 로망의 2층침대~!!)에서의
기차 여행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다만~! 스텝의 독일식 스타일만 아니면요..;;
정말 무섭습니다. 표정도 없고 화를 내듯 이야기를 하고..
뭐 저야 겉으로는 그냥 무시하는 듯 넘어가며
온갖 요구는 다했지만서도..
그런데 쌀쌀맞으면서도 할 건 다 해줍니다.
잠을 깨워주고, 아침을 가져다주고
꼼꼼하게 시설을 설명해주고
내릴 곳을 착각해서 내리려고 하니
아니라며 설명을 해주고(뭐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내릴 곳이 되니 알려주면서 가라고 하고..
뭐.. 지역적 특색이거니 생각한다면 꽤나 재미있는 기차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체코에서 독일 그리고 스위스로 넘어가며
국가와 지역이 달라질 때마다 각각의 특색을 보이는 집이나 도시의 모습에
나름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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