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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스페인 그라나다에 간다면
    놀멍 걸으멍/2018 스페인 2019. 1. 15. 20:55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그라나다를 떠올려보면 그려지는 여행 코스가 있다. 


    그라나다 여행을 준비를 하고 있건, 그라나다를 다녀왔건 한국 여행자 평범의 코스인 오전의 알함브라 궁전, 누에보광장 맛집에서의 점심식사, 그라나다 대성당과 아랍거리, 예쁜 카페에서의 오후, 알바이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알함브라의 석양과 야경말이다. 


    그래서 보통 그라나다를 당일치기(패키지의 경우)나 1박 2일 정도만 머무르고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평범한 여행자의 범위에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행을 했던 기간이 12월 23일~25일이라 문 닫은 곳이 많았기에 시간을 보낼 추가적인 일정이 필요했다. 


    추가적인 일정이 좀 더 특이하거나 특색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하맘(아랍식 목욕탕)이다. 


    예전 터키 이스탄불을 여행할 때 경험을 해보고 싶었으나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 바로 하맘이었다. 이슬람 혹은 아랍에 대한 낮설음으로 인해 고민을 하다 포기를 했고, 후회를 했었다. 


    함께 여행을 하는 부인의 권유와 용기로 선택한 것이 내 스페인 여행의 좋았던 best 3의 추억 중 하나가 되었다. 


    첫 날 그라나다에 도착해서 누에보 광장에서 점심을 먹고 그라나다 대성당 주변을 거닐다 다음 날 오전 알함브라 궁전 이후의 일정이 비어버린 것이다. 


    그라나다 근교를 다녀오자니 시간이 부족했고 오후의 짧은 시간을 보낼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라나다 대성당을 거닐다 하맘를 보게 되었고 검색을 하다 선택한 것이 Hammam Al Andalus Granada였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현재 2위를 하는 곳으로 1위를 하는 곳은 문을 닫기도 했고, Hammam Al Andalus가 더 좋다는 평이 있어 이곳을 예약했다. 


    이곳은 1시간 30분 단위로 운영되고 있고, 한 시간대에 약 15~20명정도를 예약받는 것 같았다.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추천을 해보면, 오전에 알함브라 궁전을 보고 누에보광장까지 걸어서 내려오면 대략 2시 정도가 된다. 


    점심먹는 시간을 고려하면 오후 3~4시정도가 좋을 것 같다. 꼭 알함브라 궁전을 먼저 보고 이곳을 가길 바래본다. 


    알함브라 궁전의 여운이 Hammam Al Andalus에서 계속 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라나다를 오가는 한국 여행자들이 이 하맘을 놓치는 것이 아쉬워 스페인 여행기 중 가장 처음 올려본다. 


    Hammam Al Andalus는 누에보 광장에서 알바이신 지구 초입으로 약 5~10분간 걷다보면 작은 골목길 사이에 있다. 


    구글맵에 잘 나와있으니 지도를 따라가면 된다. 간판이 작으니 잘 찾아보긴 해야 한다. 


    이곳의 스파 프로그램은 사우나만 할 수 있는 코스와 15분 단위의 마사지가 포함된 코스가 있다. 


    나는 마사지를 뺀 사우나 코스를 선택했고 1인당 약 15유로정도였다. 이 곳은 남여공용이라 수영복이 필요한데 카운터에서 1개에 12유로(남여가격 동일)정도 한다. 


    수영복을 챙겨갈 수 있으면 가지고 가는게 좋다. 질이 별로라 나중에 다른 나라에서 온천이나 갈 때 써야겠군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카운터에 예약화면을 보여주고 결제를 하면 1인당 큰 타월을 하나씩 주고 아래 사진의 응접실로 안내를 해준다. 




    이 응접실에서 따뜻한 허브차를 마시며 기다리면 순서대로 직원이 안내를 해준다. 


    락커룸에 들어갈 때 신발은 비닐커버를 씌우도록 되어있다. 


    락커룸은 작은데 한번에 이용하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서 그런 듯하다. 락커룸에는 화장실과 샤워실, 세면대, 드라이기부터 왁스, 로션 등이 다 구비되어 편리하다. 


    온천이나 스파에 이런 물품이 부족하면 다시 숙소로 들어가 단장을 하고 나와야 하기에 여간 귀찮은게 아닌데 여긴 다 준비되어 있다. 


    하맘 내부는 촬영금지라 사진이 없다. 트립어드바이저를 참고하길. 


    참고로. 이곳의 경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알함브라 궁전에서 목욕을 하는 것 같았다. 


    수영복을 갈아입고 하맘으로 들어가면 안내를 해주는 직원이 하맘의 각 시설을 하나하나 영어로 설명해준다. 설명이 쉬우니 영어를 못한다고 걱정하지 마시길. 


    입장을 하면 촛불과 색색의 타일, 아랍식 장식, 안개같은 습기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내부에는 냉탕(엄청 차갑다)과 각기 다른 온도의 온탕 3개, 스팀사우나와 마사지룸, 온돌방(미적지근한)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뜨겁다는 온탕은 한국 여행자에게는 적당히 따뜻한 온탕(한국의 온탕은 절대 아니다) 정도다. 스팀사우나는 한국의 습식 사우나와 비슷해서 열기는 이곳에서 느끼면 된다. 


    입구에는 작은 로비가 있는데 시원한 물과 허브차, 녹차를 마실 수 있고, 8종류의 아로마향을 맡을 수 있는 기계(?)가 있다. 


    가장 뜨거운 온탕은 한국인에게 웃음이 나올만한 수준이지만 여행의 피로를 녹이기에 이만한 것이 없지싶다. 


    1시간 30분이 제한이라 1시간 10분정도 되면 락커룸으로 돌아가 샤워을 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노곤한 몸으로 나오니 야쿠르트 하나만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뭐 그라나다에 야쿠르트가 있을 리 없고. 아랍의 느낌을 좀 더 이어가고 싶어 검색을 한 곳이 아래 사진의 모로코식 카페이다. 


    이곳에서는 아랍식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겨울에는 좀 스산하고 다른 계절에는 이쁠 것 같다. 이 카페에서 바라보는 알함브라도 참 이쁘더라. 





    만약 그라나다에 간다면 꼭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단, 후기에 보면 물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닥 느끼지 못했다. 아로마향이 있어서 그런가 물 비린내(?)도 못 맡았고 물이 깨끗한지도 잘 모르겠다. 예민한 분은 후기를 꼼꼼히 보시고 가시길.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각 도시마다 평범한 여행코스 중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을 하나씩 추가했었는데 그라나다에서는 이곳이었다. 


    나중에 포스팅을 하겠지만 마드리드의 레티로 공원, 세비야의 이사벨 다리 밑 과달키비르 강변, 바르셀로나의 구엘공원의 새벽일출 등이 이번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그럼 다들 좋은 여행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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