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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장으로 보는 스페인 세비야 여행
    놀멍 걸으멍/2018 스페인 2019. 1. 23. 15:59

    세비야로 가는 날은 내 30대 마지막 생일이었다.


    여행 중이라 생일을 크게 의식하지 못했고 특별한 세리머니도 없었지만 세비야가 내게 특별한 도시가 된 이유긴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제 시작하는 내 40대가 세비야와 같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하고, 여유와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따뜻한. 


    하지만 세상 일이 여행의 감상같지 않아 여행을 다녀온 지 정확히 한 달이 지난 오늘도 업무와 인간관계로 상처받고 힘들어 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넘어가는 기차 안. 


    올리브나무 농장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국적인 느낌을 받다가도 저 올리브를 누가 다 따나, 하루 일당은 얼마일까라는 생각을 한다. 


    고향 제주에서 이 맘때 귤을 따기 시작하는데 그 고생을 알기에. 


    약 3시간을 달려 세비야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 


    세비야에서 2박을 보낼 호텔은 너무 마음에 들어 다른 여행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호텔 제니트 세비야이다.

     

     

    Zenit Sevilla Hotel




    호텔 외부는 평범한 호텔이나 내부는 원목의 따뜻한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한 인테리어에 청결하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어메니티도 괜찮은 편. 다만 슬리퍼는 없다. 


    옥상에는 꽤 괜찮은 루프트탑 바와 작은 수영장이 있다. 


    이 호텔의 유일한 단점은 문을 열기 힘들다는 것. 왜 이렇게 만들어놨는지 모르겠지만 문 여는 방법이 너무 어려워(트립어드바이져에서도 다들 이 문제를 이야기한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세비야 중심부에서 떨어져있지만 주요여행지는 도보+트램으로 이동가능하다. 택시비가 저렴하기에 택시를 이용해도 괜찮다. 

     

    호텔이 괜찮을 뿐만 아니라 한국여행자가 놓치는 트리아나 지구에 있다는 것. 


    세비야 중심부에서 트리아나 지구로 오려면 이자벨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세비야 여행을 적어논 블로그를 보면 이자벨 다리를 건너보기만 하고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여행자들이 많았다. 



    중심부에서 이자벨다리를 건너오면 트리아나 지구다. 위 사진의 건물은 트리아나 시장으로 이어진다. 


    트리아나 지구에는 지역주민들에게 인기있는 타파스 식당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다. 시내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 



    트리아나 지구 타파스 골목의 벤치들인데 각각 다른 그림의 타일로 되어 있다. 


     

    트리아나의 타파스 골목이다. 12월의 오렌지나무라니. 먹을수는 없단다. 맛이 없어서 시청에서 잼으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호텔 체크인 후 세비야의 첫 식사는 트리아나 지구에서 유명한 맛집인 BLANCA PALOMA




    규모가 작은 식당으로 자리가 없어 통로에서 작은 테이블를 놓고 서서 먹어야 했다. 







    다리가 통으로 나오는 뽈뽀와 감바스, 홍합요리를 주문. 맛이 상당했다. 특히 홍합!!

     

    이자벨다리(트리아나지구쪽) 바로 옆은 작지만 알찬 트리아나 시장도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정도에 트리아나 시장 안으로 들어와 반대쪽 문으로 나가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아래 사진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현지인 벼룩시장이 열린다. Paseo de Arts라는 표지판이 있으니 찾기는 쉽다. 



      

    작은 공예품과 그림 등을 판매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너무 일찍이라 아직 많은 사람들이 나오진 않았다.

      


    이 길을 따라 과달키비르 강변으로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주말 아침에는 과달키비르 강에서 보트를 타거나 강변에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플라멩코 공연을 보기 전 과달키비르 강변에서 세비야의 햇살을 한참이나 맞고 있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히 쌀쌀한 날씨(니트차림이었다)에 기분 좋게 낮술에 취해있어 더욱 좋았던 강변의 일광욕이었다.

     

    이제 기대했던 플라멩코 공연을 보러 간다. 


    내 여행에 상당한 자극을 주는 분(월덴3 http://www.walden3.kr/)이 추천해준 2가지가 플라멩코공연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특히 플라멩코는 꼭 보라 하더라. 


    여행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신뢰하는 분이라 여행을 오기 전 정말 많은 플라멩코 공연장을 검색했으나 가장 무난했던 곳


    플라멩코 박물관이었다. 시간대와 가격도 적당했다.



     

    공연도 훌륭. 조금 아쉬운 것은 아주 소규모 플라멩코 공연이 있었는데 가격이 비싼 듯 해 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플라멩코 공연을 보기 전에는 이 공연이 이렇게나 좋을 줄 몰랐기에 

     

    암튼. 공연 중 촬영은 금지.

     


     

    이곳은 약 30명정도 관람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홀이다. 왼편에는 술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바가 있는데 공연직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기타리스트 1, 보컬 남여 각 1, 무용수 남1, 2가 나와 1시간 정도 공연을 한다.


    공연을 보다보면 막 엉덩이랑 발이 들썩이고 심장이 콩콩콩거리고 머리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뿜어지고 갑자기 슬퍼지고 암튼 그렇다.

     

    터키의 수피댄스, 헝가리의 발레에 이어 세번째 춤 공연인데 플라맹고의 매력이 강했다.


    공연을 보면 벅찬 감정에 기념품샵에서 돈을 안 쓸 수가 없다. 나도 작은 플라맹고 무용수 도자기인형와 그림 포스터를 사왔다.

     

    도자기 인형은 가방에서 팔이 부러졌는데 다행히 강력본드로 붙었다는 것은 TMI.

     

    기념품샵까지 들렸다 나오면 외벽에 화려한 플라맹고 무용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을 플라맹고 의상 디자이너인 최인정씨가 그렸다고 하더라.

     

     

     

    공연을 보고 걸어서 10분거리의 세비야 대성당 크리스마스 축제에 참여!

      


    오렌지나무와 크리스마스라니.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마드리드보다 세비야의 크리스마스는 더 화려하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술과 춤(진짜 그냥 플라멩고를 춘다)으로 열정의 밤을 보낸다.




    길거리에서는 세비야 지역 마칭밴드가 공연을 하고 그 주변 사람들은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부른다.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어울리지 않은(?) 수공예 물건들을 판매한다. 그래도 마드리드 크리스마스마켓의 중국산 장난감들보다는 낫다.

     

    30대 마지막의 생일밤을 세비야의 열기와 함께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트리아나 지구 산책을 하고 세비야 대성당 앞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트립어드바이저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 트립어드바이저에는 운영 중으로 나와있지만 가보면 일요일이라 문을 닫은 식당이 많았다. 


    덕분에 산타크루즈 지구를 산책하게 되었다. 뭐 기억에는 그리 남아있지 않지만. 

     

    2곳의 식당을 갔으나 모두 문을 닫아 성당 앞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트램을 타고 스페인광장으로 향했다. 









    스페인광장을 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공원을 가로 질러 가는 길 플라멩코 공연이 있어 잠시 구경을 했다. 



    오늘의 점심은 스페인광장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의 Merlot&Albariño



    상당히 맛있는 이베리코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 수 있다. 


    고향이 제주라 흑돼지를 자주 먹는 편인데도 이베리코 돼지고기 맛이 상당하다. 





    스페인에서 처음 먹어본 빠에야는 실패. 그렇게 기대를 했건만. 맛은 있다. 하지만 너무 짜다. 


    스페인 여행을 하며 음식이 입맛에 맞는 편이었음에도 전반적으로 음식이 짠 편이었다. 특히 빠에야는. 


    짜지 않게 해달라는 스페인어 Sin sal por favor를 외우고 가긴 했지만 식당마다 짠 정도가 달라 요긴하게 써먹지는 못했다. 그저 운에 맡길 뿐. 


    점심을 먹고 세비야 대성당으로 가본다. 




    어릴 적 책에서만 봤던 콜럼버스 아저씨도 만나고.



    히랄다탑에도 올라가본다. 


    사진에 보이는 벽을 이어주는 기둥들이 고딕양식 건축에서 볼 수 있는 특징으로 나중에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방법과 비교를 해볼 수 있다.


    성당 내부의 창문의 형태나 스테인드글라스, 주제단, 성가대석 등을 잘 봐두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 나름 재미가 있었다. 



    누군 말을 타고 올라가 이 광경을 봤겠지. 멀리 투우장과 반대편에는 메트로폴 파라솔도 보인다. 


    이제 세비야의 석양&야경을 보기 위해 메트로폴 파라솔로 간다. 최근 이서진이 나오는 모 여행사 CF에 나오더라. 



    지하에 매표소가 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대기줄이 약 100m정도 된다. 아마 다들 석양을 보러오기 때문에 그런 듯. 


    석양시간을 딱 맞추면 못 볼 수도 있다. 지하에서 줄을 서다가 해가 져버릴 수도 있다.



    밑에서보면 커보이지만 위로 올라오면 공간이 그리 크진 않다.



    노을에 유럽의 이국적인 모습이 더해져 정말 예뻤다.


    올해 석양만을 위해 떠났던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는 정작 노을은 보지도 못했는데 여기서 보상을 받나보다. 



    풍선장수가 풍선을 덩어리째 놓쳤다보다. 두둥실하고 풍선이 떠오를 때 다들 탄식을. 


    메트로폴 파라솔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스페인광장 야경을 보러 왔다. 


    낮과는 다른 나름의 멋이 있었으나 아직 메트로폴 파라솔의 여운이 남아있어 마음이 확 담기지는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TV를 보다보니 이 곳이 나오던데 스페인광장 근처에서 야간에 외국인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것 같더라. 너무 늦은 밤에는 오지 않는 것으로.



    스페인광장 옆 작은 공원의 작은 무대에서 영상으로 호두까기 인형 에니메이션이 나오길래 사람들 무리에 섞여 함께 보다가 호텔로 향한다. 


    배가고파 호텔 바로 옆 식당에 들어가 또다시 뽈뽀를 주문. 정말 뽈뽀는 사랑이다. 어떤 재료와 어울리든 맛있다. 



    토마토와 계란노른자로 만든 어떤 요리였는데 이름은 기억이. 암튼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부인은 별로라며 샌드위치를 주문.



    이곳의 샌드위치에는 감자가 통으로. 스페인 요리를 먹다보니 감자가 사이드로 나오는 메뉴가 상당히 많았다. 맛도 괜찮은 편.





    맛있는 음식과 스페인맥주로 세비야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그라나다를 가는 알사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에 택시를 타고 정류장으로 갔다. 


    세비야에는 버스터미널이 2곳이 있는데 예약 시 어느 터미널인지 잘 봐야 한다. 


    그라나다로 가는 대부분의 버스는 Plaza de Armas로 가야 한다. 다만 시간대에 따라 다른 터미널일 수 있다. 


    Armas 터미널 안에 식당이 있으나 비추. 


    가격은 싸지만 맛이 없다. 화장실은 있지만 유료. 지하 1층 버스타는 곳에 화장실이 있지만 소변기만 있으니 참고. 


    알사버스는 버스 내부에 화장실이 있지만 가본 사람의 이야기론 왠만하면 안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세비야에서 그라나다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이 걸린다. 


    원래는 렌페를 타려고 했는데 그라나다 기차역이 공사 중이라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라나다 버스터미널도 시내에 있지는 않지만 시내까지 택시비가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해서 알사버스를 선택. 


    알사버스는 좌석도 넓고 편하다. 운전도 잘하심. 


    그럼 다음 여행지 그라나다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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