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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장으로 보는 캐나다 밴쿠버 여행
    놀멍 걸으멍/2017 캐나다(밴쿠버+록키산맥) 2019. 2. 3. 18:35

    아름다운 가을의 캐나다 밴쿠버다.


    내가 가본 여러 도시 중 살아보고 싶은 도시다.   


    친절하고 여유로운 사람들. 여러 문화가 섞여 수용적인 모습들. 맛있는 음식들. 스탠리파크와 멋진 해변가. 


    비싼 물가만 아니라면 정말 살아보고 싶은 도시 밴쿠버에 도착했다.  


    실제 일정은 록키가 있는 캘거리로 가기 전 1박 2일, 록키를 다녀온 후 3박 4일, 총 4박 5일을 밴쿠버에서 보냈다. 


    밴쿠버 공항은 한국과 다른 자동화 출입국 기계로 되어 있어 시작부터 버벅거렸다. 


    시내로 들어가는 공항기차를 타고 한숨 돌렸나 싶었는데 


    버라드st에서 숙소인 덴먼st까지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 헤메던 중 비가 쏟아지고 우산은 없고. 에효. 


    영어권 나라라 유럽 등에 비해 편하게 생각했는데 버벅거림의 연속이었다. 


    버스를 타니 어느샌가 비가 그치고 단풍에 물든 저녁이 되었다. 


    밴쿠버에 도착해 가장 처음 찾은 곳은 개스타운의 증기시계. 


    여행 오기 전 장기하씨가 출연한 세계테마기행 밴쿠버편을 봤었다. 이 때 개스타운과 증기시계가 멋있게 소개됐었다.  


    밴쿠버에 간다면 맨 처음 개스타운의 증기시계를 보러 가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갔다. 


    하지만 증기시계는 방송에서 소개한만큼 엄청 멋있거나 그렇진 않다. 하하. 


    역시 방송은 MSG가 들어가야 맛 아니겠는가. 


    암튼. 증기가 뿜어져 나올 때는 음악 소리도 나오고 신기하긴 하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엔틱한 디자인이다. 


    이 증기시계는 2019년 2월 임시철거 후 약 2달 뒤 다시 개장할 예정이라 하니 참고. 




    증기시계를 본 후 배가 고파 근처 식당 Meet & Bread에서 먹은 맥주와 잘 어울리는 미트볼 샌드위치. 





    배를 채우고 개스타운을 돌아다녔다. 롭슨st에서 개스타운 증기시계로 오는 길이 예쁘다. 



    알록한 단풍과 어우진 빈티지한 건물들이 많아 눈이 즐거운 거리다. 


    근처에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카페가 있다고 해서 가본 Tree Organic Coffee. 맛은 so so.





    개스타운 근처 전망대에 가보기로 했다.



    표를 끊으려는데 어느 서양인 부부가 우리에게 자신들의 표를 주고 간다. 


    전망대 개표 시스템이 밑에서 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전망대에 도착해서 보여주는 시스템이라 우리에게 표를 선물로 주고 간 것. 덕분에 밴쿠버 야경구경을 잘했다. 땡큐. 




    시내 야경보다는 워터프론트쪽 야경이 아름답더라.



    밴쿠버 첫 날의 저녁은 호텔 근처에 있던 꽤 유명한 일본 식당 Kingyo


    맛이 좋은만큼 가격도 비싼 식당이다. 순덕어멈 생일 전야 기념으로 갔었다.  







    밴쿠버의 첫 밤은 덴먼st 근처 Buchan Hotel이다. 호텔은 그저 별로. 조용한 주택가 근처다. 


    다음 날 새벽.록키로 가는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호텔에서 나와 트렁크 가방을 인도에 끌고 가다 산책하는 어느 여사님에게 시끄럽다고 혼이 났다는. 


    호텔 주변이 너무 고요한(?) 주택가였다. 



    록키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밴쿠버에서 묵은 두번째 호텔은 잉글리시 베이 해변가 옆 Sylvia Hotel


    외벽의 담쟁이 덩굴이 매력적인 옛 북미 스타일의 나름 괜찮은 호텔로 가성비가 좋고 해변 앞이라 산책하기 좋았다. 


    다만 부찬호텔과 실비아호텔 모두 바닥이 카펫이라 베드버그가 걱정되었다.  


    베드버그 약을 사러 호텔 주변 슈퍼를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 


    한국에서 가져간 넓은 테이프로 침대를 한바퀴 두른 후 잠을 잤다. 다행히 베드버그는 없었다는. 




    두번째 날의 아침식사는 잉글리시 베이 해변 근처의 Red Umbrella Cafe였다. 


    트립어드바이저 정보에서는 잉글리시 베이 근처 아침식사 할 곳이 그리 많진 않았다. 


    그나마 평이 좋은 곳을 찾아간 곳이 빨간 우산이었다.  




    가격도 적당했고 맛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한 이 카페 겸 식당은 규모는 작은 반면 사람은 많아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돌아온 날은 롭슨st에서 쇼핑과 카페투어. 룰루레몬에서 운동복을 할인가격에 득템했던 기억이 난다. 


    몇 년전 한국에 입점했지만 종류가 적고 할인상품도 별로 없었다.  



    룰루레몬 바로 앞에는 이젠 한국에서 매장이 없어져버린 Roots가 있다. 


    밴쿠버 의류브랜드 중 가성비는 정말 최고인듯. 


    루츠에서 운동복과 양말을 좀 사고, 자라와 클럽 모나코 등을 둘러봤었다. 


    클럽 모나코가 캐나다 브랜드가 저렴할 줄 알았지만 별로. 한국과 비슷했다. 


    밴쿠버 공항 근처에 있는 아울렛도 잠시 가봤지만 마음에 드는 물건도 별로 없고 그닥 싸지도 않았다. 


    아울렛에서 먹었던 버거 JAPADOG만 기억난다. 이거 진짜 맛있다.  


    마지막 2박은 공공도서관 근처 레르미타쥬(L'Hermitage) 호텔에서 묵었다. 


    북미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호텔로 아주 맘에 들었던 호텔. 




    편안한 잠을 자고 UBC의 한 단과대 건물을 끼고 걸으며 예일타운을 거쳐 그랑빌 아일랜드에 가기로 했다. 


    누가 단풍국 아니랄까봐 보도블럭 장식도 단풍과 나뭇잎이다. 색다르긴 하다. 



    만추까지는 아니나 그래도 나름의 단풍길을 걷는다. 날씨도 선선해서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었다.



    밴쿠버의 부촌인 예일타운을 지나 아쿠아버스를 타고 그랑빌 아일랜드로 넘어갔다. 작지만 나름 배다. 


    그랑빌까지는 통통거리며 5분을 달려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랑빌 아일랜드 시장을 구경. 유명한 납작복숭아도 있다. 근처에 씻을 곳이 없어 먹어보진 못했다. 




    주말이라 바다 위에 멋진 요트 사이로 현지인들이 카약도 타고 패들보드도 탄다. 



    일본 중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었다(부럽다. 수학여행을 캐나다로. 난 중학생 수학여행을 금강산으로 갔다가 무장공비가 출몰해서 3일내내 여관방 안에서만 있었다는 건 TMI). 


    재잘거리는 일본학생들 틈에 앉아 따뜻한 밴쿠버의 햇살을 즐겼다. 



    어느 블로그에서 보고 그랑빌 아일랜드 식당에서 오징어튀김을 테이크아웃했다. 


    이거 정말 맛있다. 꼭 드시라. 별다를 거 없는 오징어튀김인데 간도 적당하고 오징어가 너무 맛있더라.



    그랑빌 아일랜드에서 선물도 사고 상점들도 구경하며 한참을 놀다 버스를 타고 다시 롭슨st로 이동.



    공공도서관 앞에서 거리공연을 보다 도서관으로 들어가본다. 


    여기서 문화충격이었던 것. 


    한 노숙자가 도서관 안으로 들어오는데 경비들이 전혀 막지 않는다. 뭐라하는 사람들도 없다. 


    그 노숙자는 자연스럽게 어느 책상에 앉아 책을 보더라. 


    그 장면을 보고 이 도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인 심리학 코너로 갔지만 생각보다 심리학 분야는 많은 책이 없었다. 아마 우리가 잘 찾지 못했으리라. 


    도서관 앞 미술관에서 에밀리 카의 전시회를 본다. 밴쿠버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



    캐나다의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려 했던 그녀의 철학이 그림만큼 아름답다. 한국어 해설지원이 되니 이해가 쉬웠다.



    플레쉬만 켜지 않으면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많은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2개의 그림.



    동선이 좀 꼬였다. 


    그림을 보고 밥을 먹으러 다시 예일타운으로 갔다. 이때는 지하철인가 버스를 탔다. 


    밴쿠버가 바다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싱싱하고 값이 저렴하기로 유명하다. 물가가 비싼 밴쿠버이지만 해산물 가격은 한국에 비해 정말 싼 편. 


    랍스터를 이럴 때 아니고 언제 먹어보겠는가. 랍스터로 유명한 로드니로 갔다.




    꽤 시끌벅적한 식당분위기에 맛도 좋다. 


    랍스터가 크고 쫄깃하다. 



    사이드 메뉴로 시켰지만 랍스터보다 더 환상적인 맛을 보여줬던 홍합요리. 이거 정말 맛있다. 


    한국에서 홍합을 먹을 때면 가끔 이 요리가 생각난다. 특히 국물이 정말 맛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안 사실. 호텔 근처 워터프론트에도 같은 체인점이 있었다. 


    또 하루의 밤을 보내고. 


    밴쿠버에서 2번의 아침식사를 책임져줬던 Cora. 우리는 갓코라라고 불렀다. 


    롭슨st 중간에 위치한 '코라'는 비싼 물가의 밴쿠버에서 돈을 아끼려는 여행자의 배를 든든히 채워주는 소중한 식당이다. 




    가격에 비해 가성비가 어마어마하다. 아침에도 줄을 설 정도로 인기있는 식당이다. 그리고 커피가 참 맛있다.





    보이는가. 메이플 시럽을 아끼지 않은 5단의 팬케이크를. 이게 1인분이다. 하하. 



    코라에서 아침을 먹고. 스탠리파크로 걸었다. 


    롭슨st의 끝이 스탠리파크의 시작이다. 


    롭슨st는 잉글리쉬베이로 이어지는 댄먼st와 맞닿아있다. 


    그 교차점에 스타벅스와 대형슈퍼가 있고, 스타벅스 아래쪽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자전거를 빌려 스탠리파크를 한 바퀴 돌았다. 자전거 대여료는 어딜 가든 비슷하니 가까운 렌탈샵을 이용하면 된다. 


    쉬지 않고 1시간을 달리면 스탠리파크 한바퀴를 돌 수 있다 했다. 


    해안도로만 보기는 아깝고 Beaver Lake 근처에는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해 안쪽으로 코스를 잡아 스탠리 파크의 약 2/3바퀴만 돌았다. 


    대략 1시간 30분정도 걸린 것 같다. 



    스탠리파크의 유명한 해녀상. 


    내 고향 제주의 해녀상은 통통한데, 밴쿠버의 해녀상은 날씬하다. 하하. 이유는 모르겠다.


    제주해녀가 더 푸근해서 좋다. 물질을 하며 평생을 살았던 할머니 생각도 나고. 암튼. 



    해안도로로 자전거를 몰다 공원 안쪽으로 향했다. 해안도로에는 조깅이나 산책,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안쪽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 조용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자전거로 돌 수 있다.



    스탠리파크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다람쥐, 토끼, 캐나다구스, 오리,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캐나다구스. 




    사람들을 봐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자기 갈길을 간다. 가장 귀여웠던 건 털이 풍성한 다람쥐들이었다.


    탄천에도 한번씩 나타나는 너굴맨. 하하. 귀엽다. 




    한참을 달려 다시 출발점에 도착했다. 


    우리 부부의 마음을 누가 벤치에 글로 적어놨었다. 정말 아름다운 아침이다.



    찬바람에 몸이 식어 추울 때즘 스타벅스로 향했다. 


    여행을 간 나라의 스타벅스에서만 파는 시그니처메뉴를 먹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오늘의 메뉴는 할로윈을 기념해서 나온 스파이시 펌프킨 라떼였다. 맛있다. 시즌 메뉴인듯.  



    자전거 타느라 힘도 썼겠다 점심을 먹으려 식당을 찾아봤다.


    한동안 느끼한 음식만 먹다보니 매운 음식이 땡기는데 밴쿠버 도처에 널려있는 한국식당은 도무지 가고 싶지 않아 선택한 일본 라멘집 Kintaro. 


    20분 정도 줄을 선 후 들어갈 수 있었다. 가장 매운 라멘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맛있다.  




    점심을 먹고 버라드 st로 향했다. 


    록키 여행 때 찬바람에 순덕어멈의 손등과 얼굴이 다 터버렸다. 


    이걸 어쩌나싶었다. 속상하던 차에 순덕어멈이 핸드로션을 파는 상점을 하나 찾아냈다. 


    캔모어 숙소 The howling wolf의 너무나 만족했던 어메니티가 모두 Rocky Mountain Soap제품이라 여기서 핸드크림을 사면 되지 싶었다.  


    캔모어와 그리 멀지 않은 밴프 시내에 상점이 있어서 스틱형 핸드크림을 사서 썼는데 효과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밴프에서만 파는 줄 알고 실망했는데 밴쿠버에서도 살 수 있다고 해 찾아간 Rocky Mountain Soap. 


    구글맵 지도에 나온 빌딩 지하에 있다. 


    샴푸와 린스도 좋다. 이때 심정으론 한국으로 론칭하고 싶을 정도였다. 





    남은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낼까 고민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라우스 산과 캐필라노 협곡. 


    그라우스 산에는 회색곰 보호센터가 있어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곰을 볼 수 있지만. 


    그라우스 산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찾기 힘들어 다른 셔틀버스로 30분 거리의 캐필라노 협곡으로 결정했다. 


    캐필라노로 가는 셔틀버스는 롭슨st나 워터프론트에서 탈 수 있다. 출발은 워터프론트에서 한다. 


    캐필라노 계곡에는 흔들다리의 원조인 서스펜션 브릿지가 있다. 대만 화롄의 흔들다리보다 약 2배정도 더 긴 듯하다.



    대만 화롄의 흔들다리보다 더 길어 출렁임이 크고 여긴 좌우로도 흔들린다. 


    약간의 멀미가 나는데 경치는 좋다.


    흔들다리만큼 재밌었던 nature's edge boardwalk!



    캐필라노 계곡에는 엄청난 높이의 곧은 삼나무들이 많다. 


    지면에서 약 10미터 높이에 보드워크를 만들어 나무 사이를 걸어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 


    자연을 헤치지 않고 구경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아닌가. 



    어릴 적 꿈꾸던 나무 위의 마을을 실현해준 곳이다. 아이처럼 재밌어했다. 하하. 



    스카이워커라는 절벽을 걷는 곳도 있는데 보기에만 무섭지 별로였다. 좀 짧았다. 



    캐필라노 계곡을 마지막으로 캐나다 서부의 밴쿠버와 록키여행이 끝났다. 


    다음에 다시 오고 싶지만 아마 그때는 동부로 가지 않을까 싶다. 직장인에겐 시간과 돈이 한정되어 있으니. 


    아쉬운 마음으로 달래기 위해 경유지인 중국 상하이에서 레이 오버(무비자 입국가능)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두번째 가는 상하이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역시 상하이는 와이탄 야경이라며 난징동루를 걸어 와이탄으로 간다. 


    전에는 겨울에 왔었는데 이번은 10월 초라 덥고 습했다. 


    웃통을 벗은 아저씨들이 아 적응이 되다가도 놀라고 그랬다.  



    상하이 와이탄에는 우리 부부가 아주 아주 애정하는 식당이 있다. 


    바로 로스트 헤븐(Lost Heaven). 




    윈난식 요리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으로 가격은 좀 비싸지만 상당한 맛과 멋을 자랑하는 곳이다. 


    사천요리는 스파이시 조인트가 최고지만 거리가 멀다.


    몇년전과 달라진게 없는 곳이라 정겹다. 



    근사한 저녁을 먹고 와이탄의 야경을 보며 기분 좋은 밤을 보내며 캐나다 여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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