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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 아픔이 길이 되려면
    보멍 느끼멍 2019. 2. 7. 15:30

    <출처:Daum 메인>



    2019년 1월 동료 추천으로 읽음.


    한줄평 보건학(사회역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었나?




    회피, 부인(denial), 분리, 흑백논리, 단순화 등을 방어기제라 한다.

     

    딱 보기에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없애야 할 것 같고 변화시켜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방어기제는 생존에 필요한 도구로 누구에게나 있다

     

    만약 방어기제가 없다면 인생 참 고달파질꺼다

     

    수많은 감정의 파도를 온 몸으로 맞으며 견뎌야 한다


    자신에 대한 남의 평가든 나의 평가든 송곳처럼 찔러오는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


    안 볼 수도, 대충 볼 수도 없다.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했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아픔과 고통이 더 잘 보인다.


    여행자들이 종종 그러지 않나. 멀리서 보면 희극이나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단, 다른 이의 아픔과 괴로움, 고통이 보여야 예쁘고 사랑스러워 질 수 있기에 나태주 시인의 말에 공감한다).

     


    내가 공부하는 심리학이 그렇다


    사람을 자세히 보도록 만드는 학문이라 공부하며 일을 하며 아프고 힘들 때가 많다.

     

    대충 단순하게 보면 지금 이 세상 살만하다. 우리 때에 비하면 지금은 살만한 세상이라 말할 수 있다.

     

    한 명, 하나의 이념을 적으로 돌리고 한 명, 하나의 이념과 생각을 절대 진리로 간주하며 세상을 바라보면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편하다. 결정과 판단, 변화를 위한 노력과 필요가 없어진다. 

     

    혼란스럽고 복잡한 사회일수록 더 그렇다.

     

    안보면 편하다


    방어기제가 생존에 필요한 이유다.

     

    좀 더 깊이 보고자하며, 듣고자 하면 불편해진다.

     

    세월호의 생존자와 가족들, 쌍용의 해고노동자들, 용산참사의 남겨진 사람들, 삼성의 백혈병 환자들, 동성애자들이 그렇다.

     

    심리학이 개인 내적으로 깊이 들어가 보고 듣고 이해하고 변화하려는 학문이라면, 사회역학은 개인 외적인 사회와 공동체에 깊이 들어가 보고 듣고 이해하려는 학문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둘 다 개인과 개인이 속한 사회 모두를 보여주는 듯하다. 


    사회역학자이자 보건학 교수인 김승섭 교수님의 아픔이 길이 된다면이라는 책이 바로 그렇다.

     

    보다 건강한 사회와 공동체를 목표로, 그 사회 속의 만족스러운 개인의 적응과 성장을 돕기 위해,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현장, 결과에 대해 인과와 상관을 깊게 보여준다.

     

    그래서 한국 사회가 가진 아픔, 괴로움, 힘듬, 고통, 슬픔, 취약을 드러낸다.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평범한(?)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무시하지 않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꺼풀만 깊이 들어가서 보려하니 불편했고 괴로웠다.

     

    다만 모든 일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듯, 괴로움과 아픔 이면에 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시민과 연구자들의 힘을 볼 수 있었다.

     

    사회의 현상과 결과, 대처방법을 풀어가는 방식과 방향이 심리학과는 달라 익숙하지 않은 면도 있었으나, 보건학, 사회역학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최근 업무가 상담에서 예방으로 바뀌면서 봐야하는 영역이 개인에서 지역사회로 넓어지면서 더욱 그런 듯 하다.

     

    개인적으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책이 왔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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