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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
    보멍 느끼멍 2019. 3. 19. 20:22

    <출처 : Daum>



    2월 24일 방송된 저널리즘 토크쇼J의 이용마기자 인터뷰를 보고 구입


    한줄평 : 이용마기자의 자서전이 아닌 우리나라 근현대사 역사책을 보는 것 같다. 



    평소처럼 쇼파에 누워 리모컨을 돌리다 저널리즘 토크쇼J를 보게 되었다. 아마 조선일보의 무슨 연구 결과보도와 관련된 토론이었다.  


    실제 연구를 수행한 교수가 나와(꽤나 용기있다. 욕먹을 자리임을 알면서도 나온 걸 보면) 연구방법론이나 연구윤리 관련 토론을 하는 모습에 집중을 했었다. 무거운 주제였으나 가벼운 분위기였다. 


    패널 중 어느 논객이 분위기를 가볍게 맞춰가고 있었다. 그 자리에 나온 교수의 용기(?)에 대한 배려인 듯 했다.  


    그러다 이어진 이용마 기자와의 인터뷰를 보며 이 사람이 궁금해졌다. 짧은 인터뷰를 들으며 마음에 울컥하는 뭔가가 있었다. 


    이용마 기자. 이름은 두 번정도 들었던 것 같다. 


    MBC에서 해고되었을 때. 그 이름을 어렴풋이 들었고. 


    MBC 기자들이 복직되고 정상화가 되는 과정에서 암에 걸려 요양원에 있던 모습으로 TV에 나와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MBC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 집중했지 이용마 기자에게 집중하진 않았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오고 적폐청산이 늘 이슈였기도 했고, 수많은 복직 기자 중에 한 명 정도로 생각했기에 그의 병환에 안타깝다는 정도의 감정만 있었다. 


    약 2년이 지난 최근에 다시 본 이용마 기자의 모습은 다행히 전보다 많이 편해진 표정이었다.  


    힘이 조금 빠진 목소리로 이야기는 모습을 보며. 궁금했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기자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왜 사람들이 이용마를 이야기하는지. 


    검색을 해보니 최근에 쓴 책이 있었다.


    바로 이 책.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라는 책이었다.. 


    바로 구입. 


    자신이 죽은 후 남겨질 두 아들을 위해 쓴 책이라 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할 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쓴 책이라 했다. 


    나였다면 글에 상당한 감정이 들어갔을 것이다. 


    아무리 감정을 추스리려 해도 문장 하나하나에 아들들이 떠올라 글을 마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생생한 공감까지는 못하겠지만 죽음의 불안을 마주하고 있지않나. 


    물론 죽음의 불안을 마주하며 실존을 경험하고, 자신이 원하는 않는 삶을 거부하고 자유를 얻게 된다하지만. 


    그게 말처럼 그리 쉽나. 


    내가 일하는 분야인 심리상담에서도 어려운 걸로 치면 최상위 레벨이 바로 실존치료 아닌가. 


    (그래서 누가 자기는 실존치료합네라고 하면 의심을 먼저 한다. 이 말하는 사람 중 99%는 실존의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저 있어보이려 실존치료 한다고 말할 뿐)


    그럼에도 그의 글은 담담했다. 담담하다 못해 담백한 정도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보통의 선입견처럼 조금 차갑기도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고 했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개인의 시각과 기자의 시각으로 이야기한다. 


    비슷한 사람이 있다. 바로 유시민 작가(매우 좋아라하는 작가다. 그의 책은 다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근현대사는 날카롭다. 유시민 작가의 글은 뼈를 때린다. 그래서 아프다. 


    물론 이용마 기자, 유시민 작가 모두 사회와 시민에 대한 애정이 참 많다. 하지만 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용마 기자의 근현대사 이야기는 에세이의 글처럼 보이기도 하고, 신문의 어느 보도자료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용마 기자가 거쳐온 사회는 치열했는데, 그의 이야기는 어느 스님의 관조같아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존경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데 존경이라는 단어가 잠시 떠오르기도 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며 이용마 기자를 우상화(?)하게 될까 경계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런 사람을 위인으로 만들기 쉽지 않나. 특히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저 우리 사회에 꼭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기자정도로 남겨두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편갈림의 선택에 고민하는 인간적인 갈등에 공감하며 혼란스러운 때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목소리로 겉으로 보여지는 사회 이면의 문제와 역사를 공부한 책인 듯 하다. 


    어렵진 않아 소설보다 더 쉽게 넘어가는 책이나 내용은 그리 가볍진 않다. 


    정말 희안한 게. 2019년에도 과거와(불과 10년전의 모습이) 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에, 기득권이라는 그 부류의 작태가 더 치밀해지고 견고해진 것에 놀라게 될 뿐이다. 


    다만 작은 희망은 이용마 기자와 같은 사람들의 노력과 용기로 더 많은 시민들이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게 아닐까. 


    바로 나처럼. 


    이용마 기자가 바랬던 사회가, 내가 바라는 사회가 좀 더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바라는 사회는 간단하다. 


    심리상담실에 더이상 이 사회의 피해자가 오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와서 변화를 위해 상담을 받는 사회. 딱 그정도의 사회. 


    하지만 이 모습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상담사라면 다 알꺼다.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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