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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배낭족 부부의 유럽신혼여행기 - 신혼여행 총평 프라하 & 스위스놀멍 걸으멍/2012 체코+스위스 2013. 5. 1. 17:06
한국에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외국을 나가지 않았던 분들 참 많을 것입니다.
1. 돈 문제(넘 비쌀 것 같다는.. 심지어 옆동네 일본도 비쌀 것 같다는..;;)
2. 언어 문제(나가면 고생이다. 말통하는 한국이나 제대로 돌아보자..;;)
3. 사치 문제(지금 내 상황에 해외여행은 사치아냐!!;;)
4. 나라사랑문제(우리나라나 제대로 돌아보고 해외로 나가자;;)
저는 이 4가지의 문제로 인해 주로 국내여행을 다닌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늘 한구석에는 유럽 여행에 대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이라는 이유가 위의 4가지 변명(;;)에 대한 반박조건이 되었죠(솔직히 동남아지역에 좋은 곳을 갈 돈에 조금만 더 붙이면 유럽신혼여행 가능합니다. 저희도 돈이 있어서 간 것은 아니였습니다. 간절한 욕구가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포기하고 간 것이죠)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지금 좀 더 젊었을 때 15일 이상의 기간을 잡아 유럽 등의 배낭여행을 한번 다녀오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나도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치다, 학비내기도 힘들다라는 말이 나올 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각박한 현실이니까요.
저도 대학을 다닐 때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당장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학비와 생활비에 타격이 왔던 때인지라 그 욕구를 억압하고 회피하고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그만 용기를 내보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한번밖에 없는 청춘이지 않습니까.. 한번밖에 없는 내 인생이잖요..
부디 현실은 잠시 접어두시고 용기를 내보시길 바랍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죄송함다.. 옆길로 자주 샙니다..;;)
이번 유럽여행에서는 총 3개국을 갔습니다.
네델란드와 체코, 스위스!!
그런데 네델란드야 중간 경유지로 그냥 하룻밤 잔 정도이기 때문에 2개국을 다녀왔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네델란드는 정말 넓은 튤립밭과 거침없는 연인들의 애정표현밖에 기억이 나질 않네요(정말 정말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수준의 애정표현을 공항 한가운데서 하는 연인들이 많습니다;; 뭐 보기는 좋더군요..쩝;;)
그럼 체코와 스위스입니다.
우선 체코..
체코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프라하입니다. 프라하의 모습에 반해 다른 곳도 가지 않은 채 이틀을 꼬박 보냈으니까요(원래는 하루만 보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왔을 프라하가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도시에 도착을 했을 때, 오래된 건물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무거움과 수많은 관광객들의 들뜬 설레임이 공존하는 곳으로 제가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자유롭다입니다.
프라하성 등의 유명한 관광지도 물론 좋았지만, 구시가나 강변 옆의 수많은 카페들, 뒷골목의 사람사는 냄새들이 발목을 붙잡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 유럽여행 중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다른 블로거분들은 불친절하거나 동양인에 대한 무시, 딱딱한 모습들이 많았다는 말도 있던데 저는 그런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가 등 또한 한국과 비슷해서 부담이 없이 즐겼던 곳이기도 하구요.
운 좋게 저희가 프라하에 도착한 날 "마녀 화형식" 축제가 열리고 있어 밤에 테라스에서 마녀분장을 하며 즐겁게 돌아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시원한 맥주(체코 맥주가 맥주 중 갑입니다..;;)를 마시며 시간을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시 길거리 곳곳에서 열리는 째즈공연과 춤판(;;)에 같이 어울리고 춤을 추며 즐길 수 있는(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자유로움이 강한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분들을 보면서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한국의 긴장감 그리고 바쁨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여행자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서 자신의 모습의 위치가 보이기도 하는 곳이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프라하에서는 꼭 새벽시간 산책을 다녀보세요. 관광객이라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출근을 하는 프라하 사람들 틈에서 뭔가 색다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동이 튼 직후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테이크아웃하고 출근을 서두르고, 가게 문을 여는 그 사람들 틈에서 도시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합니다.
그 다음이 바로 스위스인데요.
우선 이 동네 사람들 참 재미없습니다. 그 흔한 무단횡단도 안하구요, 딱딱하구요, 자기 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근데 엄청 정확합니다. 나중에 포스팅을 하겠지만 스위스에서 기차를 자주 타게 되는데 출발과 도착 시간이 1분차이도 나지 않고 정확합니다. 처음에 신기해서 기차를 탈 때마다 시계를 보게되었는데 정말 1분도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한국에서 KTX를 타고 부산-서울을 오갈 때는 기본 10분 연착이었는데 이 점은 정말 본받아야하겠습니다).
그리고 시골 기차역 마감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 제가 물어볼 것이 있어 6시 3분(바로 시계를 확인 했기 때문에 기억이 정확히 납니다)에 기차역에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안가르쳐줍니다. 시계를 가리키며 업무시간이 종료되었다, 나도 이제 쉬어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이었으면 바로 컴플레인을 제기 하겠지만 뭐 영어가 안되니 돌아와야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참 인색한 사람들이다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며 인정이 되는 상황이었기도 합니다. 아마 스위스 사람들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상황이 아니였나 싶네요.
그리고 풍경!!
정말 스위스는 동네뒷동산이 알프스이고 앞마당이 호수이기 때문에 경치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곳입니다. 언덕에 집을 하나 짓고 살았으면 할 정도로요.
다녀와보니 살고 싶은 곳은 스위스, 여행자의 기분을 설레이게 만드는 곳은 프라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의 입장이라면.. 전 프라하에 한표를 더 주고 싶습니다.
솔직히 2~3일정도 더 프라하에 있고 싶었으나 스위스 또한 기대가 되어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프라하를 떠나고 순간적인 우울증이 올 정도였네요..;; 떠나기가 싫어서..
그리고 스위스의 경우, 정말 살인적인 물가에 놀란 적이 많았던 지라 아무래도 프라하가 좀 더 심적으로 편했던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눈이 편하고 즐겁다보다는 뭔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곳, 삶을 생각해보게 하는 곳이 아마 프라하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래도 이쁜 것으로 따지면 한국이 "갑"입니다~^^
그런데 유럽여행 등의 해외여행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더군요.
체력하나는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죠.
나이들어서 여유가 생기면 와야지라는 생각, 물론 그 때는 그 나름대로의 멋과 재미가 있겠지만, 오랜 비행시간과 시차, 음식 등을 고려했을 때는 먼 곳은 젊을 때, 그리고 가까운 곳은 나이가 들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도 거꾸로 생각을 했던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지금은 반대가 되었지만..
저희 부부은 이번에 여행통장을 새롭게 만들어 적금을 들려고 합니다. 일년에 한번씩은 가까운 일본이든 먼 유럽이나 미주든 떠나보자고 말이죠.
그리고 결혼 10년주년 기념으로 프라하에 다시 가자고 말이죠.
아마 이뤄지겠죠..? ^^
마지막으로..
영어를 못하는 것이 여행에 큰 불편이 된 적은 거의 없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나 도시의 깊은 맛을 좀 더 보고 싶은 생각.
즉 그 나라의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여행자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해지더군요. 그래서 영어공부에 대한 관심이 새록새록 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영어나 대화의 문제만으로(꼭 이 이유뿐만은 아니겠지만) 해외여행이나 특히 자유여행을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이야기를 드립니다.
우리에게는 인터넷이라는게 있고, 우리의 간절한 외침을 표현할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이 있지 않습니까..?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인 프라하와 스위스 여행기가 시작이 됩니다. 기다려주세요.
알흠다운 프라하의 모습 그리고 스위스의 자연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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